부산여행 시작! (트래블라이트 게스트하우스 후기 / 서면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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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부산여행 시작! (트래블라이트 게스트하우스 후기 / 서면 게스트하우스)

by 낙지의 일상 2019.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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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가 끝나고 짐을 찾아서 이동하는데 원래는 택시를 탈 계획이었다. 근데 거래처분이 지하철도 있다고 알려주셨고 첫 날의 설렘으로 도전했다. 내 숙소는 트래블라이트(Travel Light) 게스트하우스였는데, 출발 전 마지막날 까지 못잡다가 후보에도 없던 이 게하로 결정했다. 지금 생각하면 거의 운명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오늘 하루종일 느낀것들 중에 가장 큰 것은 신발을 잘못 신었다는 것이었다. 어제 끝까지 다 못챙기고 아파서 급하게 나오느라 눈에 보이던 굽 높은 삭스부츠를 신었던 것이 이 불행의 가장 큰 씨앗이었다.

 

엄청나게 흔들렸지만 김해공항 국내선 외관이다. 다음에 올 때까지 잘 있길.

 

김해공항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중. 내가 묵었던 숙소는 서면역에 있어서 부산김해선 공항역에서 서면역으로 이동했다. 김해공항에 처음 와봤는데 공항도 엄청 깨끗하고 지하철도 잘 되어있고 좋은동네인 것 같다. 공항역에서 서면으로 가려면 사상행을 타면 된다. 사상에서 2호선으로 환승해야 하기 때문! 그렇게 환승해서 서면역에 도착했고 번화가중심지에다가 환승역인 서면은 아주아주아주아주복잡했다.. 아작난 발에 신긴 구두와 무거운 캐리어, 병든 몸 그리고 서면역의 콜라보란..

 

숙소로 가는 방법은 1호선 1번출구로 나가거나 2호선 7번출구로 나가는 방법이 있는데 이때 나는 하나밖에 안보였다. 하필 그게 7번출구로 가는 길이었는데 그 7번출구를 찾느라 아주 서면역 지하를 반대편 끝부터 끝까지 들쑤시고 다녔다. 뭐 어째튼 잘 찾아서 숙소로 가려고 하는데

 

뭐야 이 저승 갈 것 같은 계단은 진짜 이런 계단 못만들게 법으로 정해야한다. 아니 세칸까지는 괜찮고 4칸도 어떻게 올라가 보는데 5칸은 너무한거 아닌가. 이 때는 그냥 7번출구를 찾았다는 기쁨에 정신없이 들고 올라갔는데 다음 날 보니까 옆에 엘레베이터가 있더라. 이왕이면 그걸 이용하길.

 

여행도 중요하지만 일단 생존을 위해 갈근탕과 앰플을 마셔본다.
두개해서 삼천오백원이었나.

 

 

지도가 찍어준 대로 잘 따라왔더니 드디어 트래블라이트 간판이 보인다. 지나온 길이 서면1번가 시장골목이라 음식도 많이 팔고 사람도 많았는데 발아프니까 일단 가고보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올라왔는데 뭔가 휑한 느낌이더라니 여기는 후문이었다. ‪11시 이후에는 이 문을 닫으니까 정문을 이용 해 달라고 한다.‬

 

들어가자 중국인직원이 먼저 반겨줬고, 프론트에서 한국인사장님에게 체크인을 했다.
두분 다 아주 친절했다. 어쩐지 후기에 하나같이 다들 친절하다고 하길래 궁금했는데 들어가자마자 궁금증 해결됨.
내 방은 여성전용 4인실이었고 가운데이 있는 102호실 이었다.
시즌이 시즌인지라 여기저기 크리스마스로 꾸며져있었다.

 

방은 작아서 들어가면 한번에 모든걸 다 볼 수 있는데, 맨 오른쪽에는 옷걸이가 있었다. 2층침대 기준으로 1침대당 한쪽씩 쓰는 듯 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내 잠자리. (동영상 찍은것을 캡쳐해서 화질이 파국이다.)
다행스럽게도 1층이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1층 아니었으면 엄청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민폐 끼쳤을듯..

 

체크인하고 받은 열쇠와 타월

 

침대 머리 맡에 이런 전기검침기가 들어있을 법한 나무 문이 있었는데 저게 덜컹거려서 은근 귀찮았었다.
알고보니 이게 개인 금고였다. 귀중품이나 고가품들을 여기에 넣고 열쇠로 잠그는것!
그런 줄도 모르고 그냥 카드키 안되면 열쇠로 열라는건줄 알았다. 참나.

 

침대 내부에 있는 전등.
난 한번도 안 켜봤다. 윗사람이 켜면 내쪽까지 은은하게 밝아서 빛동냥받는 느낌으로 그냥 있었다. 전구가 생각보다 밝은듯.
딱히 침대에는 잘때밖에 없었는데다 사람들이 다 닫고있길래 난 커튼을 열어 놓았어서 밝기도 좋았고 불편함은 없었다.

 

전구 밑에 있는 콘센트 2구.

 

 

오른쪽에 작은 창문이 있는데, 여기로 보면 서면1번가의 밤이 잘 보인다.
이 날이 금요일 밤이었는데 불금을 즐기고 저 택시를 타고 집에 가나보다.
그리고 이렇게 잘 보이는 대신 단점이 시끄러웠다.
근처에 별밤인지 가톱인지 감주들도 좀 있는것 같았고 기본적으로 노래소리가 엄청 커서 누워있으면 음방을 듣는 느낌이었달까.
그 노래가 다 댄스곡이어서 그렇지.
첫날은 약먹고 뻗어서 완전 기절했었는데 두번째날에는 노래가 너무 흥겨워서 잠 들수 없었다.

 

여기는 주방!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쓰고 세척만 잘 해놓으면 되는듯.
여러가지 조리도구와 밑에는 전자레인지도 있다.

 

일단 체크인 하고 캐리어는 열었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일단 누웠다.
몸도 안좋고 약도 먹어서 늘어져버렸는데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 와중에 침대는 너무 편했고 침구는 내기준 호텔급으로 느껴질 정도.

 

그렇게 좀 쉬다가 여기저기 둘러봄.

게스트하우스는 늘 화장실이 내부에 있는 2인실만 이용해봐서 공용으로는 처음 이용해봤다.
샤워실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그냥 수영장같은 곳과 비슷하게 되어있었다. 새것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어있었다. 샴푸,린스,바디워시가 용기에 담아져 있었고 우측 상단에는 옷걸이와 선반이 있는데 뒤로 돌면 비슷한 선반이 하나 더 달려있어서 짐은 충분히 올려놓을 수 있었다. 공동샤워실이라 물은 잘 나올지 약간 걱정됐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아주아주 잘 나왔다. 너무 잘 나와서 방심했다가 데일뻔 했다.


여자화장실 세면대인데 핸드워시가 준비되어있고 앞에는 세면대정리수건! 쓰고 주변에 물 튀거나하면 닦아달라는것일까..!

 

화장실 옆에는 이렇게 화장대가 있는데 보다시피 뭐가 엄청 많다. 면봉이나 솜같은 기본적인 소모품 외에 렌즈용 리뉴, 고데기, 기초제품, 치약, 화장품 색조 등 다양하게 구비되어있다. 다른건 딱히 필요하지 않거나 다 챙겨가서 면봉과 솜만 사용했다.

 

프론트 앞에 있던 전구트리. 예뻐서 찍어 봄.

 

첫날은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도 안나게 기절이었고 트래블라이트의 조식은 08:30~10:00 였던것 같다.
거의 시간맞춰 나가서 먹었었다.
조식은 사장님께서 직접 해서 가져다 주신다. 편한 대신 혼자 하셔서 시간이 좀 걸림. 그 점만 감안한다면 여유있게 먹을 수 있을 것.

 

이 날 조식메뉴는 함바그에 치즈,계란 + 사과 2쪽 귤 반쪽 토스트 1/4짜리 2개 였다.
음료는 옆쪽에 있어서 편하게 가져다 먹으면 된다. 오렌지쥬스랑 사과쥬스, 커피가 있었던것 같다.

 

계란이 딱 좋게 익었다. 만족..

 

다 먹고 뭔가 약간 모자란 느낌이라 어제 먹다남아서 싸온 어묵고로케스틱을 가져왔다.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으니까 아주 맛있었다.

조식을 먹고 여유롭게 나가서 송도와 남포동을 휩쓸고 왔다. 몸상태가 안좋으니까 약간 좀비모드였던것 같다. 버닝상태랄까..
약빨로 둘째날을 불태우고 들어오는데 오는길에 부평깡시장 야시장을 들렀다가 저녁겸 안주거리를 좀 사왔다.

 

야시장에서 사 온 저녁을 먹기 전에 술을 먹어도 되냐고 여쭤보니 괜찮다고 하셔서 나가서 술을 두 병 사왔다.
사는김에 직원분 드릴 바나나우유도 하나 사서 드렸다.
뭔가 혼자여행하니까 이런저런걸 챙기게 되는 것 같다.

 

바나나우유는 귤이 되어 돌아왔다.
귤은 좋은 안주거리다.

 
원래 혼술은 잘 안하는데 여행에서는 예외다.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마시는 술 한잔이 여행에서는 그렇게 좋더라. 아니면 끼니 중간에 반주도 좋다.
이 날 몸이 안좋고 일정도 너무 무리해서 술은 못 마실 줄 알았는데 인간의 의지는 대단하다. 그렇게 야금야금 두번째 병까지 술을 마시고 자리를 정리했다. 식기는 마음껏 써도 되지만 쓴 뒤에는 정리를 싹 해놓아야한다

 

 

두번째 날 조식.
조식메뉴는 그때그때 비슷한 재료 내에서 바뀌는것 같다.
함바그와 치즈 대신 다양한 과일과 소세지 빵두쪽으로 바뀌었는데 개인적으로 난 이게 더 좋았다.
키위는 못먹었지만.. (원래 잘 못먹음)

 
식빵에 계란올려서 딸기쨈 찍어먹으면 엄청 맛있는거 다들 알고계신지..

퇴실하면서 짐을 맡겼는데 그 짐을 찾아 갈 때까지도 참 친절하셨다.
나갈때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보는 정문!

 

 부킹닷컴에서 2017년에 9.7점을 줬나보다.
부킹닷컴 2018년 2019년에는 뭐했는지? 2020년엔 9.9 줄 수 있도록 노력하자.

이렇게 트래블라이트의 후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대체적으로 외국인 손님이 많은 것 같았고 (중국?대만?홍콩?) 그래서인지 직원도 중국인인가.
2박을 머무른 총 평은 아주아주 만족이었다.
다음에 또 서면에 방문 할 일이 있다면 또 이용할 계획이다.
남포동에 잡으려고 했었는데 바뀐 계획도 만족스러웠다.

트래블라이트의 후기를 찾던 분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한번 들러보시는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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